‘괴물’들 사이에서…박상현은 노련했다
정찬민·임성재의 ‘장타’에 맞서
정교한 퍼트로 4언더파 공동 2위
두 후배들에 베테랑 저력 보여줘
국내 최장타자 정찬민(24)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25)의 장타에 베테랑 박상현(40)은 정교한 어프로치샷과 퍼트로 맞섰다.
박상현은 11일 경기 여주 페럼 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한승수(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두 후배들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0~40야드나 밀렸지만, 첫날 성적은 가장 앞섰다.
3년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임성재와 지난주 우승으로 한껏 주가를 올린 정찬민, KPGA 코리안투어 11승을 달성한 박상현의 흥미로운 맞대결을 직접 보려는 팬들로 1번홀(파4) 티그라운드 주위는 주말과도 같은 열기를 뿜어냈다.
정찬민은 첫 홀 티샷을 가볍게 313야드나 날려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임성재(299야드)보다 14야드 더 보냈고, 비거리가 짧은 박상현(268야드)과는 45야드나 차이가 났다. 눈앞에서 이들의 비거리를 직접 확인한 팬들은 “박상현이 많이 힘들겠네”라며 흥미진진한 대결을 기대했다.
임성재가 1번홀에서 4m 남짓한 버디를 넣고 3번홀(파3),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앞서나갈 때만 해도 분위기는 벌써 기운 듯했다. 임성재의 안정적인 플레이에 힘이 들어갔는지 정찬민은 5번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OB 지역으로 보내 더블보기를 범했고, 다음 홀에서도 보기를 하며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임성재가 9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왼쪽 OB 지역으로 날리면서 양상이 급격히 바뀌었다. 임성재가 10번홀(파4)에서도 3퍼트 보기를 기록하고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잃고 난 뒤부터 박상현이 힘을 냈다.
박상현은 11번홀부터 3연속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1.5~2m 거리에 붙여 줄버디를 낚고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올라선 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몇차례 버디 퍼트를 놓치고 고개를 흔들며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홀 버디로 1언더파 71타로 마쳤다. 정찬민도 이후 버디 4개를 잡고 임성재와 나란히 공동 20위권에 서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경기 후 박상현은 “장타자들과 한두 번 같이 쳐본 게 아니어서 힘들지 않았다. 세컨드샷은 제가 늘 오너였다”며 웃었다. 임성재는 “9번홀부터 급히 피로가 몰려온 기분”이라며 “내일부터는 시차에 적응하고 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요섭은 내리막 186야드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14번홀까지 4타를 잃다가 마지막 4개 홀에서 4타를 줄이고 이븐파 72타로 힘을 냈다.
여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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