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제코의 벼락골 먼저 웃은 인터밀란

‘18년 만의 챔스 밀라노 더비’ 4강 1차전 AC밀란 2 대 0 제압…제코 ‘37세54일’ 4강 최고령 득점 2위 기록

인터밀란 에딘 제코(오른쪽)가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밀라노 | AP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놓고 성사된 ‘밀라노 더비’에서 인터밀란이 AC밀란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인터밀란은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전반 11분 만에 두 골을 뽑아내며 2-0으로 이겼다.

우승을 차지한 2009~2010시즌 이후 13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은 인터밀란은 지역 라이벌을 상대로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AC밀란은 8강에서 김민재가 뛰는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이탈리아)를 잡고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6~2007시즌 이후 16년 만에 4강에 진출했으나 1차전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라노 더비가 성사된 것은 18년, 4강 맞대결은 20년 만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 것과는 달리 경기 시작과 함께 인터밀란이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8분 하칸 찰하노을루의 왼쪽 코너킥을 에딘 제코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 후 왼발 발리슛으로 때려 골망을 갈랐다.

1986년생인 제코는 37세54일로 역대 챔피언스리그 4강 최고령 득점 2위 기록을 세웠다. 1위는 2011년 4월 당시 37세148일의 나이에 샬케(독일)를 상대로 골을 넣은 라이언 긱스(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제코의 골로 기세를 올린 인터밀란은 3분 뒤 다시 골을 넣으며 AC밀란을 무너뜨렸다.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아크 부근서 따낸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그대로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넣었다.

AC밀란은 점유율에서는 57%로 앞섰지만 슈팅(14-18), 유효 슈팅(2-5)에서 인터밀란에 밀렸다. 핵심 측면 공격수인 하파엘 레앙의 부상 공백을 절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