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년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 새 감염병 대비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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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국내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20일 이후 1208일 만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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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데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치 등 국내외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명, 치명률은 0.06%에 불과하다. 질병 위험도가 크게 떨어졌고, 의료 대응 역량도 충분하다. 이렇게 된 데는 국가재난사태에도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협력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얘기하지 않고선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전국 곳곳의 집단감염 현장으로 달려간 의료진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 그리고 묵묵히 제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국민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여전히 1만명대이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또한 활동 중이다. 방역 당국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개인과 민간의 자율 방역은 더욱 중요해졌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더라도 감염 예방 효과가 뛰어난 만큼 자율적 착용 문화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엔데믹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일찍, 코로나19보다 더 큰 규모로 찾아올 가능성을 경고한다. 국내 환자 첫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의 과정을 볼 때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허둥대며 뒷북 대응으로 일관한 게 우리 방역 현실이다. 언제 새로운 감염병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이제 하루 확진자 100만명에도 대응 가능하고, 유행 200일내에 백신·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는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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