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영수 할머니 별세
고귀한 기자 2023. 5. 11. 22:51
9년 넘게 재판, 끝내 배상 못 받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영수 할머니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양 할머니가 이날 오후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별세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양 할머니는 1944년 광주대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두 달 만에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동원됐다.
양 할머니는 당시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일본인 교사의 권유를 받고 일본행을 택했다. 양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생활은 감옥살이와 다름없었다고 했다. 해방 뒤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할머니는 2014년 2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로 참여했다. 1·2심 재판부는 양 할머니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했지만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대법원에 상고심이 계류 중이다. 대법원 판결이 늦어지면서 양 할머니는 끝내 배상을 못 받고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유족으로는 딸 김정옥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기독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장지는 대구 명복공원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