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에 맞불…초대형 체험공간 ‘삼성 강남’ 연다
오픈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 확장 대응
임직원의 신제품 개발 뒷얘기 등
차별화로 ‘2030세대 놀이터’ 표방
삼성전자가 다음달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의 문을 연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다양한 전자제품이 전시되는 이 공간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제품 개발 뒷얘기도 들려준다. 애플이 국내에서 애플스토어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로 대응에 나섰다.
1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삼성전자는 오는 6월 말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과거 뉴욕제과 옆 건물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 ‘삼성 강남’을 오픈한다.
‘2030세대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준비 중인 이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기존 전자제품 매장과 달리 고객들과 소통하는 체험형 공간을 표방한다.
일단 임직원들이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일화나 취업 과정, 사내 활동 등 평소 삼성전자 고객들이 가진 궁금증에 임직원들이 직접 답하는 강연을 월 1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제품 개발 뒷얘기를 들려주는 ‘오프더레코드’ 강연과 취업 준비와 사회생활 경험을 공유하는 ‘사내(社內)진미’ 강연이다.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것은 경쟁사인 애플이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장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3월 애플은 강남구 역삼동에 애플스토어 5호점인 ‘애플 강남’을 열었다.
애플은 2018년 1월 강남구 신사동에 애플스토어 1호점 ‘애플 가로수길’을 개소한 데 이어 지난 2년간 ‘애플 여의도’ ‘애플 명동’ ‘애플 잠실’을 차례로 열었다.
‘삼성 강남’의 주 타깃을 2030세대로 정한 것은 애플이 젊은층의 지갑을 여는 데 특화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20대 응답자의 52%가 아이폰 이용자로 나타났다. 30대에서도 아이폰 이용자가 42%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63%, 애플 3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포인트 감소한 반면 애플은 2%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젊은층의 애플 선호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더해 최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까지 들여오면서 삼성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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