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승과도 같은 기쁨…NC 구창모 "승리 공 오랜만에 챙기네요"

권혁준 기자 2023. 5. 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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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시즌 첫 승리투수를 거둔 NC 다이노스 구창모(26)의 손에는 공이 들려있었다.

"시즌 첫승 승리공이냐"는 질문에 구창모는 "형들이 챙겨주더라. 첫 선발승 했을 때 이후로 처음 챙기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경기 후 만난 구창모는 "첫 승이 많이 늦어졌다. 오늘 경기 전 동료들과 감독, 코치님들이 모두 내 승리를 기대해주셨는데, 그 마음들이 모여 첫 승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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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6⅓이닝 10K 1실점…'7수' 끝 마수걸이 승
"타자 형들 미안해하지만…제가 더 잘해야죠"
11일 KT 위즈전에서 첫 승리를 따낸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첫 승 기념구'를 손에 쥐고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11일 시즌 첫 승리투수를 거둔 NC 다이노스 구창모(26)의 손에는 공이 들려있었다. "시즌 첫승 승리공이냐"는 질문에 구창모는 "형들이 챙겨주더라. 첫 선발승 했을 때 이후로 처음 챙기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구창모는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동안 96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 안고 있던 구창모는 7번째 등판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그간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 등 불운 속에 승리가 없었던 구창모는 간만에 환하게 웃어보였다.

경기 후 만난 구창모는 "첫 승이 많이 늦어졌다. 오늘 경기 전 동료들과 감독, 코치님들이 모두 내 승리를 기대해주셨는데, 그 마음들이 모여 첫 승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첫 승이 늦어지면서 신경이 쓰이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승리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가서 내 임무만 해내면 언젠간 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그간 구창모가 첫 승을 놓친 경기 중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4월27일 KIA 타이거즈전이다.

당시 그는 7회 1사까지 19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벌이다 김선빈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무너지며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당시를 돌아본 구창모는 "쉽게 쉽게 생각하고 갔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대량실점이 됐다"면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화가 나고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끝나고도 그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 말했다.

타자들의 침묵 속에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늘어나면서 동료들이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일도 많았다고.

KIA전에서 김선빈의 빗맞은 타구를 쫓다 아쉽게 놓친 박민우는 더더욱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고 전했다.

그래도 구창모는 의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타자형들이 점수를 못 내줬다고 미안해하지만, 사실 내가 못 버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박)민우형 역시 그동안 잘 해준 게 훨씬 많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첫 승을 올린 이날 경기에선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이날 구창모가 던진 96구 중 스트라이크가 73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76%에 달했다.

구창모는 "오늘 직구가 나쁘지 않았다. 포수인 (안)중열이 형과도 경기 전부터 공격적으로 가자고 얘기했다"면서 "2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때 지체없이 승부했고, 그러다보니 삼진도 많이 나오고 투구수 조절도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금 늦은 첫 승을 거둔 구창모는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정석적인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작은 욕심이 있다면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데뷔 후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던 구창모는 2016년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18년 133이닝이 개인 최다 이닝이다.

구창모는 "규정 이닝을 소화해야 그래도 선발투수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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