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의 80구 역투, LG에 승리 안기다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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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투수 임찬규가 호투를 선보이며 소속팀 LG 트윈스에 승리를 선사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 이번 키움전 전까지 7경기(선발 3번) 출전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91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날도 호투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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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투수 임찬규가 호투를 선보이며 소속팀 LG 트윈스에 승리를 선사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주중 키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LG는 올 시즌 SSG랜더스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12패) 고지에 도달하게 됐다.

선발투수 임찬규의 쾌투가 빛난 경기였다. 그는 80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2승(무패)을 수확, 팀 승리에 앞장섰다.

11일 잠실 키움전에서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LG 임찬규.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롱릴리프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임찬규는 선발자원인 이민호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간 ‘임시 선발’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 이번 키움전 전까지 7경기(선발 3번) 출전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91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날도 호투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시작부터 거칠 것 없었다. 1회초 이정후(1루수 땅볼)와 이원석(좌익수 플라이), 김혜성(삼진)을 차례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2회초에도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을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다. 이어 이형종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박찬혁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가장 큰 위기는 3회초였다. 김휘집과 이지영을 3루수 파울 플라이,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정후(안타), 이원석(볼넷)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린 것. 하지만 임찬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혜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초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러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형종을 유격수 병살타로 이끈 데 이어 박찬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임병욱을 낫아웃으로 막아낸 뒤 김휘집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이지영과 이정후를 우익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묶어냈다.

이후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임찬규는 이원석과 김헤성, 러셀을 상대로 각각 3루수 파울 플라이, 삼진, 좌익수 플라이를 만들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 같은 임찬규의 역투와 더불어 1회말 나온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 유영찬(홀, 1이닝 무실점)-함덕주(홀, 1이닝 무실점)-박명근(세, 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호투마저 더해진 LG는 소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다양한 구종으로 완벽한 피칭을 해 줬다”고 그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1일 만난 LG 임찬규는 보직에도 연연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임찬규는 “젊은 그리고 후배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다행이다. 승리투수가 된 것도 그렇지만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들어 연일 쾌투를 선보이고 있는 임찬규. 그 비결에는 안정적인 제구력이 있었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께서 ‘너는 원래 삼진을 많이 잡았던 투수인데 구속이 오르고 나서 오히려 삼진이 줄었고 피안타율도 올라갔다’고 조언해주셨다. 제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 점을 깨달은 후로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찬규는 “팀에서 나를 중간 계투 자리에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됐다”며 보직에도 연연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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