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범죄수익 은닉' 라덕연 구속...법원 "도주·증거인멸 우려"
[앵커]
시세조종 혐의 등을 받는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하루 만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주가 폭락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최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가조작과 폭락 사태의 핵심인 라덕연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심문 끝에 나온 라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 (어떤 부분 소명하셨어요?) ….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범행 부인해오셨는데 한 말씀만 해주세요.) …. (미국 골프장 매입이나 해외자산 은닉 의혹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라 대표 측은 통정매매 혐의만큼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좋은 종목 추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하게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장만 있는 라 대표 측과 달리 검찰은 서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가를 띄우는, 통정매매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 대표 일당의 통정매매 혐의가 맞는다고 판단한 한국거래소의 '심리 분석' 자료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감시 과정에서 이상 내역을 포착하면 곧장 심리 분석 단계로 전환합니다.
심리 분석은 개별 투자자 계좌·매매정보 등을 샅샅이 살펴 이상 여부를 분석하는 건데, 여기에서 라 대표 일당이 주식을 서로 사고팔며 주가를 띄운 게 확인된 겁니다.
법원은 라 대표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심사 9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이 라 대표의 혐의가 중하다며 시세조종 입증을 위해 제출한 증거가 법원의 구속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로써 검찰도 라 대표의 시세조종과 자산 은닉 혐의에 대한 수사는 물론, 라 대표 주변의 정·관계와 연예계, 언론계 관련 의혹도 전방위 조사에 나설 전망입니다.
또, 폭락 직전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거두고 폭락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을 겨냥한 수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한 라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주가 조작 세력에 대한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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