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대전까지 택시비 28만원 먹튀 女 승객 2명…경찰 추적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이동한 뒤 택시비 28만원을 내지 않고 사라진 여성 2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여성 승객 2명을 태우고 이동한 택시 기사가 요금 28만원을 못 받았다고 고소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대전 유성경찰서는 택시 기사 A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여성 승객 2명을 태운 뒤 3시간 10여분을 운전해 대전 유성구에 도착했다.

이후 교통카드로 택시요금 28만원을 결제하려 했으나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자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10분 뒤 송금해주겠다"며 A씨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내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요금이 송금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자 A씨는 경찰서를 찾아 이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당일 마치고 도주한 여성 2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입건을 검토 중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일 A씨 가족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시 기사인 아버지가 택시비를 먹튀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며 공분을 산 바 있다.

글쓴이는 "젊은 두 여성이 작정한 것 같고, 잘 모르는 아버지가 당한 것 같다"며 "아버지는 낯선 지역에서 다시 그곳을 찾으시려고 어둑한 데 몇 바퀴를 돌다가 늦은 밤이 돼서야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너무 속상해해 커뮤니티의 힘을 빌려본다"며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택시 내부 블랙박스와 인상착의 등을 공개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