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야권 2위 후보 전격 사퇴…에르도안 '20년 철권통치'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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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11일 지지율 3위를 기록하던 야당 소속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야권표 분산을 기대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이번 사퇴가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뭉친 6개 야당 연합의 공동 대선 후보로 뽑혔다.
그러나 이날 인제 대표가 사퇴하면서 튀르키예 대선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양강 구도로 굳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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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11일 지지율 3위를 기록하던 야당 소속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야권표 분산을 기대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이번 사퇴가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무하람 인제 튀르키예 조국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나는 조국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대선에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중도파 조국당의 무하람 인제와 우파 조상연맹의 시난 오간도 등 총 4명이 출마한 상태였다.
후보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과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사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뭉친 6개 야당 연합의 공동 대선 후보로 뽑혔다. 이후 인제 대표 역시 CHP 출신으로, 탈당 후 조국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다.
그러나 인제 대표의 대선 출마는 튀르키예 야권의 맹비난을 받아왔다. 요컨대 인제 대표의 출마로 야권표가 분산돼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사실상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인제 대표가 사퇴하면서 튀르키예 대선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양강 구도로 굳혀졌다.
이러한 상황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에르도안은 클르츠다로을루보다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튀르키예 현지 매체 두바르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마크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 성인 57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50.9%로, 에르도안 대통령(45.4%)을 앞섰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인제 대표의 지지율은 2~4%로 야권 후보 중 2위를 기록 중이었다. AFP통신은 인제 대표의 사퇴가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지지율을 1위로 만드는 데 충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트로폴의 조사에 따르면 인제의 지지율 중 30.5%는 클르츠다로을루에게, 23.4%는 에르도안 대통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유권자들은 지진 및 피해 복구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를 최우선 안건으로 보고 있지만, 지진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행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의 인구(약 900만 명)가 튀르키예 전체 인구의 10.5%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민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지진 피해 지역 11개 주(州)를 오랫동안 지배해 왔다. 다만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공화인민당(CHP)은 안타키아가 속한 하타이주를 비롯해 이 피해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18년 총선에서 AKP는 5개 의석을, CHP는 4개 의석을 얻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는 오는 14일 오전 8시 시작돼 오후 5시에 끝난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두 후보 사이에서 28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당초 선거는 6월로 예정됐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14일 조기 대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임 중에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임기가 연장돼 총 30년의 집권이 가능하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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