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대신 오염처리수?…정치권 명칭 변경 논란

차승은 2023. 5.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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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당 일부에서 '오염 처리수'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야당은 일본의 요청을 받은 것이냐고 쏘아붙였습니다.

정부는 용어 변경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등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 성일종 위원장은 오염수 대신 오염처리수라는 표현을 제안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장> "정확하게 바깥으로 방류하는 물에 대해서는 일단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 위원장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사드 설치 당시 나쁜 선례가 있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과학을 부정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용어 정정부터 필요한데, 엄밀하게 오염처리수"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과학적인 검증 전 용어 변경은 불가하다"면서, "정부가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지원하는 것 같다"며 용어 변경이 일본의 요청인지, 윤석열 대통령의 선의인지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여권에서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정부가 당을 탐색대로 쓰니 관계가 역전돼 있다"는 글을 올리며 당을 통해 여론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꼬집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용어 변경을 검토한 적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오염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은 12일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고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처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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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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