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 우여곡절 많았던 5선발의 역투, 키움에 위안 안겼다 [MK잠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정찬헌이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호투했다. 단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마수걸이 승리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정찬헌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6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2008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찬헌은 이후 2021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성적은 389경기 출전에 48승 53패 46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0이었다.
이후 그는 지난 3월 27일 키움과 다시 손을 잡았지만, 시즌 준비가 늦은 탓에 5일 고척 SSG랜더스전에서야 뒤늦게 첫 출격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성적은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준수했다. 그리고 이날도 그는 호투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문성주를 좌익수 플라이로 이끌었고,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지만, 그 사이 홍창기는 3루에 안착했다. 결국 정찬헌은 오스틴 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날 첫 실점을 떠안았다.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 들어 정찬헌은 안정을 찾았다. 문보경(2루수 땅볼)과 박동원(3루수 땅볼), 김민성(좌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삼진으로 막아낸 뒤 홍창기와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했지만,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묶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문성주에게는 2루도루를 내줬지만, 오스틴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도 정찬헌은 다소 많은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끝내 실점만은 막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사구를 범했지만, 포수 이지영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오지환을 잡아냈다. 이후 문보경과 박동원에게는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지만, 김민성(유격수 파울 플라이)과 박해민(2루수 땅볼)을 범타로 이끌며 이닝를 매조지었다.
5회말은 깔끔했다. 홍창기(2루수 땅볼)와 문성주(2루수 땅볼), 김현수(삼진)를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문보경을 2루수 직선타로 묶었다. 이때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한 오스틴마저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단 정찬헌의 이러한 호투에도 불구하고 키움 타선은 끝내 임찬규(6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LG 투수진을 넘지 못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정찬헌에게도 돌아온 것은 시즌 첫 승 대신 2패째였다.
그러나 정찬헌의 이날 활약은 키움에 위안을 안기기 충분했다. 키움은 올 시즌 5선발을 제외하고 안우진-에릭 요키시-후라도-최원태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정찬헌이 오기 전까지 장재영 등을 5선발로 투입시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록 아쉽게 시즌 첫 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정찬헌은 이날 투구로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 5선발 자격을 증명했다. 정찬헌의 안정적인 선발진 안착으로 매력적인 선발투수진을 구축한 키움이 남은 시즌 일정에서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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