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선’ 6월 말 개통…고양~부천 20분

이상호·유경선 기자 2023. 5. 11. 21: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북 수도권 첫 종단 전철
2016년 착공 후 7년 만에…능곡역서 경의중앙선과 연결도
김포공항서 환승 강남 등 접근 용이…9호선 혼잡 급증 우려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경의중앙선 능곡역. 능곡역은 수도권 서북부지역을 남북 방향으로 처음 연결한 복선전철 대곡소사선과 경의중앙선이 만나는 곳이다. 대곡소사선은 오는 6월 말 개통 예정이다.

경기 부천 소사역에서 한강을 건너 고양 대곡역을 잇는 18.3㎞ 길이 대곡소사선은 2018년 안산 원시역에서 소사역까지 개통된 서해선 북쪽 연장 구간이다. 서해선은 대곡역에서 충남 홍성군 홍성역을 연결하는 철도다.

이날 능곡역 대합실에 걸린 수도권 전철 노선도에는 ‘미개통’이란 작은 글자가 있었지만 대곡소사선 노선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대곡소사선은 능곡역의 3~6번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현재 1~2번, 7~8번 플랫폼으로 열차가 다니고 있다. 3~6번 플랫폼과 연결된 통로와 엘리베이터는 이날 잠금장치나 가림막 등으로 출입을 막고 있었다. 대합실 안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이용객은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사역을 출발한 대곡소사선 열차는 능곡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철로를 바꿔 일산신도시 입구에 있는 대곡역까지 운행된다. 이후 올해 8월 중 경의중앙선 북쪽으로 대곡에서 곡산·백마·풍산역을 지나 일산역까지 약 6.8㎞를 더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대곡소사선 구간에는 대곡-능곡-김포공항-원종-부천종합운동장-소사 등 6개 역이 있으며, 편도 약 20분이 소요된다.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남부를 연결하는 철로 교통이 없어 양방향 이동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6개 역 가운데 원종역을 제외한 5개 역이 환승역으로 대상 지역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 김포도시철도 등이 지나 서울 여의도나 강남·서울역 등 서울 중심지로의 접근이 수월해진다.

대곡소사선 개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서울시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김포공항역을 통해 유입되는 9호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현재 190% 수준인 9호선 최고혼잡도가 2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도입할 예정이던 9호선 신규 열차 8편성 중 3~4편성을 연내 투입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 증차는 기본으로 하되 안전인력 배치와 이용객 분산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대곡 지역 이용객들은 경의중앙선과 3호선으로 유도하고, 계양 지역 승객은 공항철도로 안내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9호선 추가 투입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신규 전동차 구입 관련 국비 지원 근거는 ‘전동차 노후화’밖에 없다”며 “대곡소사선처럼 국가 단위 교통계획으로 혼잡도가 급증하는 경우에도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곡소사선 개통은 2016년 6월 착공 이후 7년 만이다. 열차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에 7~8분, 낮 시간대에 15분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열차 시험 운행이 진행되고 있다. 열차는 4량으로 내부 한쪽 방향 좌석 수는 기존보다 1개 적은 6개다.

대곡소사선은 장기적으로 경의중앙선이 운행되는 파주지역 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시와 시민들은 대곡소사선의 파주 연장 운행을 국토부 등에 건의한 상태다.

이상호 선임기자·유경선 기자 sh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