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시대에…LG 임찬규 “정찬헌 형과 누가 더 느리게 던지나 경쟁했어요” [SS인터뷰]

황혜정 2023. 5. 11. 2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키움 정)찬헌이 형과 누가 더 느리게 던지나 했는데 제가 진 것 같네요. 하하."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경기 전에 (정)찬헌이 형한테 '제가 형보다 더 느리게 던질 수 있어요'라고 했다. 저번에 최형우 선배를 상대로 시속 90㎞대 커브를 던진 적이 있다. 찬헌이 형이 날 보더니 자신은 시속 70㎞까지 던질 수 있다더라"라고 밝혔다.

임찬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정찬헌은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11일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키움 정)찬헌이 형과 누가 더 느리게 던지나 했는데 제가 진 것 같네요. 하하.”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31)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이날 임찬규는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시속 99㎞에서 115㎞까지 넘나드는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임찬규는 5회초 선두타자 임병욱을 상대할 때 2구로 시속 99㎞짜리 커브를 던졌다. 앞선 이닝인 4회말 상대 선발 정찬헌이 선두타자 오지환을 상대할 때 2구로 시속 95㎞짜리 커브를 던진 것과 비슷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경기 전에 (정)찬헌이 형한테 ‘제가 형보다 더 느리게 던질 수 있어요’라고 했다. 저번에 최형우 선배를 상대로 시속 90㎞대 커브를 던진 적이 있다. 찬헌이 형이 날 보더니 자신은 시속 70㎞까지 던질 수 있다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찬헌이 형이 오지환 형을 상대로 시속 95㎞ 커브를 던지길래 나도 보란듯이 느리게 던져봤는데 속도가 조금 더 높게 나왔다. 진 것 같다”며 웃었다.

임찬규가 지난달 28일 KIA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KIA 외야수 최형우를 상대로 3회초 던진 2구는 시속 99㎞ 커브였다.

임찬규와 정찬헌 두 사람은 ‘광속구’ 시대에 느리게 던지는 경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난스럽게 한 일이지만, 두 사람은 구속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제구로 승부해 이날 동반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정찬헌은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제구가 잡혔다고 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께서 ‘너는 원래 삼진을 많이 잡았던 투수인데 구속이 오르고 나서 삼진이 줄었고 피안타율도 올라갔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제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 뒤론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이민호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낙점돼 지난달 16일부터 4경기 등판했다. 4경기 동안 패 없이 2승을 수확했다. 대체 선발로서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0.92다.

임찬규는 “팀에서 나를 중간 계투 자리에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