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떨어져 어려운 상황에…” 청주 농가, 구제역 소식에 불안
추가 구제역 의심 신고도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리. 흰색 방역복을 입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도로에는 방역차량들이 수시로 오갔다. 축사 진입로에는 ‘긴급방역 출입금지’라고 쓰여 있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조용했던 이 마을에 구제역이 덮친 것은 지난 10일이다. 인근 내둔리 한우농가 1곳과 화상리 한우농가 2곳 등 3곳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또다른 농가도 뒤늦게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450마리에 대해 매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근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발생 소식에 크게 당황해하면서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곳은 축사 밀집지역이다.
방역대로 설정된 내둔리 농가 반경 3㎞에는 구제역 확진농가를 제외하고 232개 농가가 소·돼지·염소 등 우제류 4만48마리를 사육 중이다.
한우 2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한 농장주는 “4년 만에 찾아온 구제역으로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장주는 “출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자금 회전이 막힌다면 축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한우 가격은 떨어지고 사료 가격은 오르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충북도, 긴급 백신접종
“항체 형성 잘돼 있어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
이우택 전국한우협회 충북도지회 사무국장은 “구제역 발생 소식이 들리면서 내둔리와 화상리 농가 이외에도 청주지역 농가들이 침울해하고 있다”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들이 예정된 회의와 모임 등을 취소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충북지역 축산농가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친 만큼 대규모 확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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