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젠 ‘관리 가능한 풍토병’으로…선별진료소만 PCR

김향미 기자 2023. 5. 11. 21: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부터 엔데믹…뭐가 어떻게 달라지나
위기경보 ‘심각’ 3년 만에 ‘경계’로…병원 입원실만 ‘마스크’
최근 신규 확진 증가세에 “성급한 방역 완화 ” 지적도 나와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병·의원이나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사라져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든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약 3년4개월 만이다.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는 오는 6월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현재 7일 격리 의무를 5일 격리 권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방역조치 조정안을 확정했다.

위기경보 ‘심각’이 발효된 지는 3년이 넘었다. 방역당국은 2020년 1월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자 위기경보 ‘주의’를 발효했고 같은 해 2월23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한 뒤 지금까지 유지했다. 오는 6월에는 마침내 ‘심각’ 단계가 ‘경계’로 한 단계 낮아진다. 코로나19가 ‘비상’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 관리 가능한 감염병이 됐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조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완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제 일상적인 관리체계로 전환될 수 있는 ‘풍토병화’(엔데믹)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는 발생 초기 ‘미지의 질환’이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땐 치명률이 0.7%에 달했다. 인명피해도 유례없이 컸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3135만1686명, 누적 사망자는 3만4583명에 달한다. 현재 누적 치명률(0.11%)은 인플루엔자(독감, 0.05~0.10%) 수준으로 낮아졌다. ‘관리 가능한 감염병’이 되기까지 방역조치를 통한 응전의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을 때는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가 시행돼 시민들의 일상을 옥죄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한국에서는 2021년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2022년 1월 먹는 치료제가 도입됐다.

오미크론 대유행을 거친 후엔 시민들의 면역획득 수준도 높아졌다.

지난해 봄부터는 코로나19 환자도 동네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다. 거리 두기는 지난해 4월 전면 종료됐다.

현재 남아 있는 방역조치는 오는 6월 대부분 사라진다.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는 ‘5일 격리 권고’로 바뀐다. 지난 3년여간 확진자의 의무 격리기간은 14일→10일→7일 순으로 단축됐다. 6월부터는 병원급 이상 입원실을 제외하고 병·의원, 약국 등에 남아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모두 사라진다.

의료대응체계와 정부 지원책은 기존 로드맵 1단계에 준해 당분간 유지된다. 보건소의 임시선별진료소는 문을 닫고 선별진료소에서만 고위험군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원스톱 진료기관(현재 1만697곳)과 재택치료자를 위한 의료상담 및 행정안내센터 운영은 현재 체계를 유지한다.

윤 대통령, 의료진에 허리 숙여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뒤 의료진을 배웅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부는 국내외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리 가능한 안정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신종 변이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이에 따라 격리 의무 해제를 비롯한 방역조치를 일정보다 앞당겨 완화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