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 연탄공장, 69년 만에 문 닫는다
[KBS 광주] [앵커]
광주에 유일하게 남은 연탄공장이 69년 만에 다음달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경영난 때문인데요,
이제 연탄을 구하려면 다른 지역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운반비 등이 더해져 에너지빈곤층의 연탄값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번 불이 붙으면 한나절가량 열기를 뿜어내는 연탄.
저렴한 가격으로 한때 국내 가구의 80%가 쓰던 난방연료였습니다.
[1988년 11월 29일 뉴스9 : "기름은 비싸고요, 연탄은 한 장에 250원이면 되니까요, 그래서 연탄난로로 사러 왔습니다."]
광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연탄 생산공장.
올해로 문을 연 지 69년을 맞았는데, 경영난에 다음달 중순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료인 석탄을 실어나르던 열차 선로가 폐선된 이후 트럭을 이용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늘고 있고, 연탄 수요도 줄면서 공장을 가동하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전남 화순에 연탄 공장 한 곳이 있지만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 광주·전남지역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결국 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연탄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배달료가 늘면서 현재 장당 800원인 연탄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동오/연탄 배달업 : "(연탄 생산공장이 있는) 전주를 갔다 오면 3시간 반 걸려요. 가서 대기해서 싣고 다시 광주로 오는 게. (연탄 장당) 1,000원에서 1,100원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벌써부터 겨울이 걱정입니다.
[남순희/연탄 사용 가구 : "지금 (가격) 800원도 조금 부담은 있어요. 그래도 기름보다 나으니까 때고 있는데 겨울에는 하루에 10장 정도 때는데..."]
광주전남지역 연탄 사용가구는 5000곳 안팎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노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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