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돼도 출근하나? ‘격리 권고’에 직장인 눈치보기
[앵커]
재난 속에서 다닥다닥 붙어 일하는 열악한 콜센터와 하루도 쉴틈 없는 배달, 청소 노동자들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아프면 쉬는' 게 당연하지만 코로나가 닥친 뒤에야 조금씩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이 '아프면 쉴 권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확진되면 당장 출근이나 등교는 해야하는 건지 이어서 배지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앞으로는 코로나19에 걸려도 맘 편히 쉴 수 없는 걸까?
직장인들 사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류주원/서울시 동작구 : "권고면은 아무래도 회사에서 재량껏 쉬게 하기 보다는 상황이 바쁜 상황도 있고."]
[이승철/서울 서대문구 : "(사람에 따라서) 되게 아픈 사람이 있고 안 아픈 사람이 있는데, 이걸 단순히 감기처럼 취급하면 되게 크게 반응하는 사람에게는 안 좋은 일이 될 것 같아요."]
주요 대기업들은 사내 방역 지침에 대한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사 협의를 거쳐 격리 날짜를 줄이거나, 확진자는 재택 근무로 돌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예빈/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 "재택근무 환경이 만약에 잘 되어있으면은 굳이 7일 의무적으로 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체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노동자나 일용직은 사실상 확진돼도 자가 격리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출근하지 않아도 급여가 일부 보전이 됐는데, 권고로 바뀌면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만환/시장 하역 노동자 : "권고라 하더라도 못 나오면 다 무급 처리 되어야 되니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런 입장인데, 생계도 아무래도 조금 지장은 받겠죠."]
학생들은 진짜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기뻐하면서도,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까봐 우려하기도 합니다.
[남현욱/서울덕수초 5학년 : "마스크를 벗으니까 일단 다른 친구들 얼굴도 다 볼 수 있고 좀 예전처럼 지낼 수 있으니까."]
[전예린/서울덕수초 5학년 : "혹시나 또 코로나에 걸릴 수 있으니까 불안하기도 한 것 같아요."]
방역 당국은 자율 격리를 위해 결석할 경우 학교 출석을 인정할 방침입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학생이 아프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파도 참는 걸 미덕으로 여기며 일해온 사람들.
코로나로 일상이 바뀌었다지만 다음 달부터는 출근이냐, 격리냐 혼란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정준희/영상편집:서정혁
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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