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구제역 비상 …다시 ‘살처분’ 비명

박채영·이호준 기자 2023. 5. 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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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우농장 4곳서 확인…정부 ‘한우 수출 확대’ 계획 차질 불가피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1일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참여한 긴급 방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충북 청주의 한우 사육 농장 4곳에서 동시에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가 긴급 방역작업에 돌입했다. 국내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건 2019년 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구제역 백신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 본격적으로 한우 수출을 확대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청주시 한우농장 2곳에서 의심 신고를 받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농장에서 1.9㎞ 떨어진 한우 농가에서도 11일 구제역이 확인돼 감염 농장은 모두 4곳으로 늘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11일 방역 관계자들이 소들을 매몰 처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4년4개월 만이다. 청주 | 권도현 기자

구제역은 소·돼지·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사육하는 450여마리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이날 0시부터 13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 농장과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2020년부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자 지난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회복을 신청했다. 청정국 지위를 회복해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박채영·이호준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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