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빈자리 6월9일까지 선출, 연포탕? 친윤 재출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1일 열흘 만에 재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전날 당 윤리위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한 뒤 열린 첫 회의에서 사과를 표명한 것이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전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태 의원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는 것에 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당헌은 최고위원 ‘궐위’ 시 30일 이내 당 전국위원회에서 새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6월 9일까지”라며 “이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15일 최고위에서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선거가 개시될 경우 후보를 단수 추천한 뒤 전국위에서 찬반 투표를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수 후보로 나오게 되면 선거운동 기간 등 시간이 많이 지연된다”며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히 총선 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했다. 이 경우 앞으로 2주 안에 새로운 최고위원이 뽑힐 수 있다고 한다.
당내에선 김기현 대표가 지난 전대에서 주장했던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의 실현을 위해 비윤계 혹은 비영남권 최고위원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이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과 수도권의 유의동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유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의 재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신속한 후임 선출을 원하겠지만, 도전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막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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