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러시아 선언한 리투아니아 SK E&S와 에너지분야 협력
SK E&S와 리투아니아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 분야 전 영역에 걸쳐 에너지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인구 280만명의 소국인 리투아니아는 에너지의 탈(脫)러시아를 선언하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기 위해 SK E&S와 손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현지 국영 에너지 기업 KN과 LNG 가치사슬 전 영역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기본합의서는 양해각서(MOU)보다 높은 단계의 협약이다. 이날 행사에는 추형욱 SK E&S 사장(사진), 다리우스 실렌스키스 KN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석했다.
양사는 LNG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사업 공동 진출 검토, 에너지 분야 공동 교육·훈련, 청정수소·탄소 포집·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력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과거 구소련 연방 국가였던 리투아니아는 1990년 처음 독립을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 만인 4월에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했다.
리투아니아는 에너지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연이어 강화해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KN은 1994년 설립된 리투아니아 국영 에너지 기업이자 발트 3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석유화학과 LNG 터미널 개발·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발트해 연안에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인 '인디펜던스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어로 '독립'의 뜻을 지닌 인디펜던스호는 2014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으로, 최대 7만t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평소에는 선박 탱크에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저장했다가 수요가 생기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육지로 보낼 수 있다. 지난해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도 개통했다. 인디펜던스호는 러시아에 의존해온 천연가스를 다변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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