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회생자금 추가지원…꿀벌 피해 조기회복되나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 운영

정부가 민·관 전문가협의체를 운영해 양봉농가에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꿀벌 피해 조기회복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꿀벌 피해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양봉농가는 지속적으로 봉군 내 꿀벌이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지는 피해를 겪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동절기에 이어 지난해 9월에서 11월까지 월동 전 내성응애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다. 또 농촌진흥청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월동 후에도 월동 전과 비교하면 17.5%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월동 중 15%의 꿀벌이 소실되지만 월동 전 피해까지 감안하면 2021년과 2022년 동절기 보다 피해가 다소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양봉산업 기초 데이터베이스(DB, Database) 구축에서부터 꿀벌피해 대응방안, 기후변화 영향까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와 관계기관간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양봉협회 등 생산자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양호한 기상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농가의 꿀벌 증식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피해가 큰 농가의 경우 봉군 세력 회복에 집중해 봄철 채밀을 뒤로 미루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양봉농가의 의견을 수렴해 일시적인 경영위기에 처한 양봉농가를 위해 '농업경영회생자금' 제도를 개선해 양봉농가에 저리의 정책자금을 올해 하반기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또 농식품부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꿀벌 피해 조기회복 및 재발방지를 위해 질병 내성성분(플루발리네이트)이 포함된 약제를 제외한 응애 방제약품을 3월에 25억원을 조기에 지원했다. 지자체별 입식비와 기자재 구입비 505억원 등을 지원 중에 있고 전농축산경영자금(최대 1000만원 대출)을 올해도 연장해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4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농진청, 검역본부, 산림과학원 등과 다부처 연구개발(R&D)도 진행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응애 등 병해충 발생간 관계를 규명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사양관리 방안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하는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는 생산자단체와 전문가, 관계기관 등에서 25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