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고위원 2명 '퇴장' 여당, 갑절로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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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11일 재개했다.
지난 1일 이후 열흘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다.
매주 2회 열려온 여당 최고위원회의는 김재원·태영호 두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윤리위 징계 절차가 진행중이던 기간 열지 않았다.
결국 최고위원 1명은 내년 총선까지 충원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렸고 이는 여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전력 손실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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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11일 재개했다. 지난 1일 이후 열흘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다. 매주 2회 열려온 여당 최고위원회의는 김재원·태영호 두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윤리위 징계 절차가 진행중이던 기간 열지 않았다. 징계 처분을 앞둔 두 사람이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는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그러다 두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처분이 지난 10일 확정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원권 1년 정지를 받은 반면, 태 전 최고위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태 전 최고위원의 경우 최고위원직 자진사퇴를 밝혔고 그게 징계 수위 낮추는 참작 사유로 작용한 듯하다.
집권당 지도부에서 최고위원 2명이 '퇴장'한 것은 딱하기 이를 데 없다. 어쩌다 의도치 않게 말이 엇나간 것이 아니라 반복해 구설을 낳는가 하면, 분별 없는 발언으로 공연히 평지풍파를 자초한 두 사람이다. 선출직 최고위원직에 걸맞은 언행과 품격을 생각했더라면 스스로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당직 못지 않게 최고위원직은 공당의 최고 핵심 요직이다. 그런 만큼 최고위원의 언행은 정제된 후 나와야 하고 아울러 시간, 장소, 상황이라는 3요소와도 어울릴 때라야 메시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법이다. 이런 기본적 인식이 흐릿하면 탈선하기 십상이며 종국에는 주어 담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특히 당원 투표로 선출된 마당에 설화 따위로 최고위원직에서 퇴출된 데 따른 후유증이 간단치 않아 보이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 자리는 '궐위' 상태이므로 후임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데서 오는 기회비용 지출 문제가 따른다면 다른 한 자리는 '사고'에 해당해 공석인 채로 놔둬야 한다. 결국 최고위원 1명은 내년 총선까지 충원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렸고 이는 여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전력 손실이라 할 것이다. 여당은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처지인데 당 최고 지도부에 인적 누수까지 겹쳤으니 약체 이미지가 더 강화되게 생겼다.
김기현 대표는 "이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말은 맞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소용없다. 무색무취한 여당에서 탈피해 갑절로 뛴다는 각오를 다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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