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87살 '리어왕'…도전 멈추지 않는 배우, 이순재
올해로 여든 일곱인 배우 이순재 씨가 연극 무대에서 '리어 왕'을 연기합니다. 전세계 연기자 가운데 이 배역을 맡은 최고령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68년 연기 인생의 노배우가 필생의 작품으로 꼽는 역할과 무대입니다.
셰익스피어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린 3시간의 연극은 베테랑 배우 이순재에게도 도전입니다.
[이순재/배우 : 제 나이를 봤을 때도 거의 마지막이고, 지금도 대사를 외우다 보니 쉽지 않아요, 이제는.]
2년 만에 돌아오는 극에서 비극의 주인공 리어 왕을 연기하는데,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령입니다.
[윤완석/총괄 프로듀서 : 가장 최고령 배우가 리어왕에 오른 기록을 찾아봤더니 이언 매켈런이 80세에 했고, 로런스 올리비에가 73세…기네스북에 신청해서 올릴 거고 받아들여질 것으로.]
배우 이순재를 무대 위로 이끈 것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본 경험이었습니다.
[이순재/배우 : 저도 햄릿 하고 싶었어요. 최불암 씨가 했다고, 젊었을 때. 최불암 씨가 했는데 내가 못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냔 말이야.]
지난해엔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에 출연하면서 동시에 연출을 맡기도 했습니다.
연이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에게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순재/배우 :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세 번 할 때가 다릅니다. 왜냐면 그 경험을 쌓을수록 조금 더 숨어 있는 문학성, 철학성 이런 것을 찾아내는 겁니다.]
'리어왕'을 연기하는 단 16번 뿐인 무대, 배우는 온 힘을 다할 뿐입니다.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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