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 다가 아니다’ 임찬규-정찬헌, 두 베테랑이 이끈 명품 투수전

안형준 2023. 5.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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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투수전에서 승리했다.

LG 트윈스는 5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두 베테랑 투수는 '투구의 기본은 구속이 아닌 제구'임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잠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명품 투수전을 선물했다.

LG는 임찬규에 이어 유영찬, 함덕주, 박명근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키움은 7회를 김성진, 8회를 김재웅이 가볍게 막아내며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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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LG가 투수전에서 승리했다.

LG 트윈스는 5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날 불펜이 7회 9실점 충격적인 부진을 선보이며 역전패를 당한 LG는 이날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날 5연패를 끊어낸 키움은 정찬헌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잠실이 누구보다 익숙한 두 투수는 이날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불같은 강속구는 없었지만 두 베테랑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운영의 묘를 선보였다.

시즌을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이민호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한 임찬규는 이날 시즌 최고 호투를 선보였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임찬규는 최고 시속 144km의 직구와 최저 시속 99km의 커브를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빠르지 않은 직구지만 체인지업과 더 느린 커브를 섞어 충분한 구속 차이를 주며 키움 타자들에게 제대로 된 타격 타이밍을 허락하지 않았다.

키움 타자들은 시속 120km대의 체인지업, 시속 110km 전후의 커브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느린 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5회 임병욱에게 던진 99km 커브는 이날 피칭의 백미였다.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선보인 임찬규는 6이닝을 단 80구로 막아냈고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정찬헌도 지지 않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에 그친 정찬헌은 팀타율 1위 LG 타선에 6안타 2사사구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2사 후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내준 이후로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정찬헌 역시 최저 시속 95km의 커브를 던지며 느린 공과 더 느린 공의 조합으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두 베테랑 투수는 '투구의 기본은 구속이 아닌 제구'임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잠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명품 투수전을 선물했다.

양팀 불펜투수들도 명품 투수전에 합류했다. LG는 임찬규에 이어 유영찬, 함덕주, 박명근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키움은 7회를 김성진, 8회를 김재웅이 가볍게 막아내며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사진=왼쪽부터 임찬규, 정찬헌/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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