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퇴각 이어 또 악재?…푸틴 ‘혈맹’ 루카셴코 건강불안설
러 전승절 행사에서 의외의 행동들 보여
불과 300m 못 걷고 정상들 오찬도 불참
귀국길 공항 이동 때는 구급차 이용설도
로이터, “최근 2주 공식 일정 거의 못해”
우크라이나 전쟁 15개월째를 맞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정예부대를 퇴각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를 든든히 뒤받쳐 온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건강불안설’이 제기됐다. 최근 2주 동안 별다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혈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와중임에도 준비한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서도 건강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서방 언론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치러진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던 루카셴코 대통령이 의외의 동선을 보였던 점을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 우방국과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벨라루스를 비롯해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인 옛 소련 국가의 정상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열병식 등 전승절 행사 과정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의외의 모습을 나타냈다. 영국의 미러는 "거의 사반세기 동안 집권해온 68세의 대통령은 그의 친구인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중병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현장의 모습이 보도된 사진에서는 외투 오른쪽 소매 속으로 붕대를 감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손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제대로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는 행사의 일환으로 치러진 무명용사의 묘 헌화 일정이 시작되자 갑자기 푸틴 대통령에게 다가가 무언가 말을 건네고 푸틴 대통령은 경호원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현장 영상에 포착됐다. 이후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정상들이 모두 걸어서 이동할 때 루카셴코 대통령은 혼자서만 차를 타고 이동했다. 헌화 장소에 다른 정상들이 도착하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시 정상 일행에 합류했다. 당시 헌화를 위해 필요한 이동한 거리는 불과 300m였다. 특히 미러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헌화를 할 때 허리를 제대로 굽혔다 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사실상 전승절 행사 일정을 다 소화하지도 못한 채 벨라루스로 돌아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열병식 후 푸틴 대통령이 정상들을 위해 마련한 비공식 오찬 자리에 루카셴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열병식 얼마 후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수도 민스크에 모습을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민스크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할 때 구급차를 이용했다는 벨라루스 정치 전문가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벨라루스 당국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는 최근 2주 동안 거의 공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그 중 한 행사에서는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이날 민스크에서도 열린 전승절 헌화식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관례적으로 착용하면 군복이 아닌 민간인 옷을 입었으며, 연설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최우방’으로 꼽히는 옛 소련 지역 국가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개시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서 러시아 군에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 협조해 왔다. 또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서방진영의 안보협력기구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요건을 감안한 듯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벨라루스에 전술핵 무기를 배치하기로 치루카셴코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수 대와 10대의 항공기를 벨라루스에 이미 주둔시켰고, 오는 7월 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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