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신체 사진 뿌린다"‥전화금융사기 수거책, 경찰관 기지에 덜미
[뉴스데스크]
◀ 앵커 ▶
딸을 납치했다고 협박해 돈을 가로채려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 붙잡혔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신의 사비를 더해서 조직원을 유인했고,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20대 딸을 둔 아버지에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딸이 돈을 갚지 않아 감금하고 있다면서 돈을 갚지 않으면 딸의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비명도 들려줬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일당은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도록 전화를 끊지 못하게 했습니다.
[피해자-전화금융사기 조직원] "(휴대전화) 배터리가 많지 않아요. <배터리 차에서 충전 못 합니까?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전화 끊지 말고, 귀에 대고. 부를 테니까, 조금 이따.>"
아버지는 직장 동료에게 부탁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기 일당이 요구한 건 현금 2천만 원, 아버지에게는 1천만 원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출동한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자신의 계좌에 있는 돈 1천만 원을 보태 2천만 원 돈다발을 만든 뒤 사진을 찍어 전송한 겁니다.
이를 확인한 일당은 안심하고 접선 장소를 알려줬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걱정 안 해도 되고, 딸 건강에 대해서는…"
그리고 경찰은 접선 장소에 나타나 돈을 받고 도주하던 40대 여성을 검거했습니다.
첫 협박 전화를 받은 지 2시간 만입니다.
[지현철/충북 진천경찰서 수사과] "(사기 일당이) 피해자가 현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에 현금 수거책들에게 지시하는데, 접선이 된다면 무조건 검거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1천만 원을 그냥 보냈었던 것이고…"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서 수거책을 맡고 있었고, 불과 일주일 사이에 대전과 세종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수거책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류진수(충북) / 영상제공: 충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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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류진수(충북)
김은초 기자(echo@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278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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