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에 갈라진 의료 현장…환자들 '헛걸음'

박재현 기자 2023. 5.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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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료연대가 오늘(11일) 두 번째 파업 집회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맞서 간호협회도 맞불 집회에 나섰는데, 이렇게 병원에서 같이 일해야 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까 전보다 의사소통도 어려워지고 그게 환자한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연대는 다음 날인 17일 총파업을 이미 예고했고, 간호협회도 맞불 단체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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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료연대가 오늘(11일) 두 번째 파업 집회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맞서 간호협회도 맞불 집회에 나섰는데, 이렇게 병원에서 같이 일해야 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까 전보다 의사소통도 어려워지고 그게 환자한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내과 의원.

의료연대 2차 파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1시간 빨리 문을 닫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의사와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5명은 집회에 가고, 함께 근무하는 간호사 6명은 참여하지 않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직역 간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의료 질 저하까지 우려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김철/내과 전문의 : 서로 이렇게 눈치 보게 되고, 진료를 하는 데 있어서 협력 관계가 깨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치과 의사들도 대거 집회에 참여하면서 휴진하는 동네 병원 앞에서는 발길 돌리는 환자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치과 환자 : 약을 먹으니까 설사를 자꾸 해서 항생제 때문에 그런가 여쭤보고 결제도 하려고 왔는데, 휴진이라니까 조금 그러네요.]

오늘 2차 파업에는 지난 1차 때 2배 수준인 2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곽지연/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은 반드시 전면 재논의돼야 합니다. (재논의되지 않으면) 더욱 화력을 모아 전면 연대 총파업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간호협회도 맞불 집회에 나섰습니다.

[박금숙/한국전문대간호학부장협의회장 : 국민의 건강과 환자 안전을 도모하고 12만 간호학생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간호법 제정을 이뤄낼 것이다.]

의료 갈등의 분수령은 대통령 거부권, 결론이 나올 16일 국무회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연대는 다음 날인 17일 총파업을 이미 예고했고, 간호협회도 맞불 단체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엄소민)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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