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행동에 멍드는 특수학교…"인력 충원 필요해"

박광주 기자 2023. 5. 11. 20: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발달장애인 가운데 일부는 불편하거나 낯선 환경에서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이를 '도전적 행동'이라고 부릅니다. 


학교에서도 이런 도전적 행동이 종종 일어나는데,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수학교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A 씨.


학기 초 방과 후 수업 시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학생의 도전 행동으로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제대로 교육받은 적도 없어서, 당시엔 꼼짝없이 맞기만 했습니다. 


인터뷰: A 씨 / 사회복무요원

"(방과 후 교사가) 금지어를 사용을 하셨고 그 소리를 들은 학생이 이제 기분이 나빠지니까 바로 그냥 제 코뼈를 가격해서….형식적인 매뉴얼을 가르쳐주는 것 말고는 저희 사회복무원들끼리…."


특수교사들도 이런 도전 행동에 다치는 경우가 부지기숩니다.


도전 행동을 통제하면서, 동시에 다른 학생들까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인터뷰: B 씨 / 경기지역 특수교사

"교사로서는 그 학생들을 최대한 멀리 피신시키고 최대한 물리적 공격에 닿지 않도록 교사의 몸으로 막는다든가….주먹으로 교사를 때리려고 할 때 아니면 다른 학생을 때리려고 할 때 그 팔을 잡는 것도 요즘은 할 수 없는 추세예요."


지난해 8개 지역을 대상으로, 특수교사노조 소속 특수교사의 피해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횟수를 확인해봤습니다. 


서울 3건, 전북 1건이 전붑니다.


또 지난 5년 동안 17개 시도에서 교원이 교원대상손해보험으로 보상받은 경우도 15건에 그쳤습니다.


실제 도전행동 발생에 비해 턱없이 적습니다. 


민원이 우려되는 상황에 교사들이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교육청은 도전 행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2명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체 학교를 맡기엔 역부족입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전 행동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든다해도, 장애 특성에 따라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학생 맞춤형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특수교사들의 후속 교육과 지자체 차원의 관련 예산, 인력 충원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전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며, 학급 조정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지연 교수 /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학급당 학생 수를 좀 줄여주시거나 학생 수를 줄일 수 없다면 한 반에 교사를 추가로 배치를 해주셔서 도전 행동이 심각한 학생이 포함된 학급에는 이런 추가의 지원 인력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또 도전 행동이 학교 밖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교에서부터 학생들에 대한 전문적인 종합지원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