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승째… 커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브루어스전 7이닝 8K 1실점
LA다저스 8-1 승리 이끌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16년째 활약 중인 클레이튼 커쇼(35)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단기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나이가 들면서 구속 저하까지 눈에 보였던 커쇼에게 다저스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실제 커쇼는 2021년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엔 126.1이닝만 소화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11일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밀워키=AP연합뉴스

모두가 우려했던 커쇼가 2023시즌 시간을 거스르는 듯 예전보다 더 무서운 공을 뿌리고 있다.

커쇼는 11일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했다. 이날 커쇼는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노 프리패스’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커쇼의 활약에 다저스는 8-1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2승15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고, 커쇼는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통산 203승째(89패)를 챙긴 커쇼는 이날 8개 탈삼진을 추가하며 통산 3000탈삼진에 137개(2863탈삼진)를 남겨뒀다. 올 시즌 8경기에서 56개 탈삼진(경기당 평균 7개)을 기록한 커쇼가 이 페이스로 20경기를 더 치른다면 MLB 역사상 20번째로 200승 3000탈삼진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올 시즌 커쇼는 말 그대로 과거로 돌아가려는 듯 매서운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커쇼의 직구 평균구속은 146.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보다 시속 1.8㎞ 빨라진 수준이다. 커쇼의 직구 구속은 2021시즌에 이어 2년째 증가 중이다. 더 빨라진 공을 앞세워 커쇼는 MLB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8위, 평균자책점 9위에 올랐다.

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