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뉴페이스 산체스, KBO 데뷔전서 4이닝 무실점 호투

다양한 레퍼토리로 삼성 타선 제압
4회엔 위기 관리능력도 뽐내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KBO리그 데뷔전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산체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고, 총 53개의 공을 뿌렸다.

산체스는 부상으로 방출된 버치 스미스를 대신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40㎞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당시 한화는 "산체스는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가진 투수"라며 "안정적 이닝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26일 한국에 입국해 곧바로 팀에 합류한 산체스는 불펜 투구 등을 거쳐 이날 1군에 콜업, KBO리그 데뷔전에 나섰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산체스의 최대 투구수를 65구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매 이닝 다른 투구 레퍼토리를 보여주며 삼성 타자들을 공략했다. 1회엔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모두 직구만 던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강한울에게 4구, 이재현에게 6구, 구자욱에게 3구를 던져 모두 범타처리했다.

2회엔 변화구를 섞었다.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를 상대로 처음 커브를 던졌고, 후속 타자 오재일에게는 슬라이더도 보여줬다. 산체스는 피렐라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 김태군을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산체스의 호투는 3회에도 이어졌다. 특히 김지찬을 잡아낸 뒤 이성규를 상대로 첫 체인지업을 선보였고, 빠른 공으로 땅볼을 유도해 잡아냈다. 산체스는 후속 이병헌도 범타 처리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강한울을 잡아낸 뒤 이재현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산체스는 피렐라에게 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오재일을 초구 커브로 유격수 플라이 처리,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가 53개에 불과했지만 수베로 감독은 5회 시작과 함께 산체스를 내리고 남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등판이었고,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던 산체스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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