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국대 투수 시즌 아웃 날벼락, 또 WBC 후유증인가 "팔꿈치 인대 끊어져"
KT 관계자는 11일 "이날 소형준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MCL(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수술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한 차례 더 검사를 받은 뒤 수술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면서 "올 시즌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갈 길이 바쁜 KT위즈의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소형준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2020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마크했다. 당당하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어 2021 시즌 24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을 찍은 뒤 2022 시즌에는 27경기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커리어 최다인 171⅓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결국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소형준은 시즌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다. 4월 2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9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은 채 지난달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휴식과 재활 과정을 거친 뒤 5월 3일 SSG전을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결국 팔꿈치에 탈이 나고 말았다. 전날(10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4실점(4자책)의 난조를 보였다. 당시 4회 도중 NC 타자 박건우를 상대로 초구를 던졌으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더 이상 공을 뿌리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단에 따르면 이강철 KT 감독은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소형준의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고 한다. 수술받아야 한다"고 했다.
KT 위즈는 올 시즌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계속해서 신음하고 있다. 주권과 김민수 등 필승조를 비롯해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 내야수 황재균과 박병호 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잇몸으로 버티고 있지만, 최근 16경기에서 1승 1무 14패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기준, 8승 2무 19패를 마크하며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팀 평균자책점도 5.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이미 WBC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투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이 7일 잠실 LG전에서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끝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곽빈 역시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뛰었으나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곽빈은 이튿날 허리 염좌 진단을 받은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LG는 '클로저'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WBC 대회 직전 연습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고우석은 우측 어깨 극상근 염증 진단을 받았다. 시범경기 출전 없이 지난달 18일 1군 무대에 복귀했으나, 5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5. NC 클로저 이용찬 역시 피로도 증가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인해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 WBC 대표팀에 선발됐던 선수들은 예년과 비교해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당초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모든 걸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WBC 대회 1차전에 맞춰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평소 자신만의 루틴이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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