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은 사기야”...앙숙 CNN 출연한 트럼프의 ‘말말말’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5.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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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불복 거듭 주장
“재선되면 의회난입자 사면”
바이든-공화 채무협상 대치에
‘채무 불이행해야’ 위협도
성추행 민사패소 평결에는
“캐럴이 누군지 모른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지난 2020년 패배했던 대선에 대해 “사기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면 선거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난입사태가 발생했을 당시를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표현하면서 의회 보안 실패 책임이 당시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의사당에 난입한 지지자 다수를 사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차기 대선이 정직하게 치러진다면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뉴햄프셔주에서 공화당 지지자와 무당층이 참석한 가운데 CNN방송과 함께 70분동안 타운홀미팅을 하고 이같이 언급했다. 뉴햄프셔주는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일반 유권자도 투표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처음 치르는 격전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본선 승리를 목표로 보수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흡수하고자 CNN에 등장했고, CNN은 전반적인 시청률 저하 타개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손잡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던 CNN에 출연한 것은 2016년 대선 캠페인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이날 방송출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백화점에서 유명 패션 칼럼니스트 출신 E. 진 캐럴을 성추행하고 명예훼손했다는 이유로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뉴욕지방법원 배심원단 평결 다음 날에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며 잡아떼면서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대선 본선에서 대결이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강대강 대치하는 것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정부지출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무를 불이행(디폴트)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재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해결책으로 추가적인 석유 시추를 제시했고, 총기소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수호하면서 학교 경비원을 더 고용하면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를 옹호하면서도 연방정부 차원의 낙태금지에 서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만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에서 어디가 승리하기를 바라는지 질문에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모두 그만 죽기를 바란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범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를 전쟁범죄자라고 하면 전쟁종식을 위해 거래하는 게 더 힘들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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