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마장에 호화 리조트…전국 곳곳에 세우려 했던 '라덕연 랜드'

서효정 기자 2023. 5.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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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덕연 대표도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봤다고 하지만, 전국 곳곳에는 라 대표 일당이 짓고 있던 승마장과 호화 리조트가 있습니다. 주가 조작으로 번 돈으로 짓고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른바 전국에 '라덕연 랜드'들을 서효정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두 시간 반 가량을 달려 도착한 충남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 인근, 시간이 멈춘 듯한 단독 주택이 있습니다.

땅 등기부등본을 보니 라 대표 측근 안모 씨가 대표로 있는 승마회사입니다.

안쪽으로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저쪽엔 사다리도 보입니다.

공사가 중단된 흔적입니다.

저쪽으로 보이는 부지에는 클럽하우스를 지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사 관계자 : 어느 순간에 스톱이 돼버렸어요. 제 기억에 한 보름, 20일 전부터. 그렇게 급하다고 그러고 바쁘다고 그러더니…]

이른바 '라덕연 랜드'는 전남 무안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펜션입니다.

주가조작단은 올해 초 이 펜션도 40억 넘게 주고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변 상인 : {원래 얼마짜리예요?} 전체 해서 32억에. 돈을 더 주고 사고 있더라고. 한 달 만에 잔금까지 다 치르고 있더라고. 돈 갖고 있는 놈들이니까 얼른 이렇게…]

세 동짜리 펜션과 식당을 리모델링해 고급 리조트를 만들려고 했던 것입니다.

넓은 공터에 모래 무덤이 가득하고 갓 심은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이 경기도 포천에 만들려 했던 것은 체험형 승마장을 갖춘 리조트입니다.

[주변 상인 : 하여튼 평탄 작업하고 그렇게 했는데 아마 체험 승마장을 한다는 것 같다고…]

리조트 대부분 공사 중이거나 지자체 건축 승인을 앞둔 상황이지만 앞으로 공사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공사 관계자 : 심각합니다, 지금. 중도금은 받아야 되는데… 그래야 용역 팀들 비용을 제가 지불을 할 수가 있거든요.]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세운 수십개의 계열사들이 이들의 범죄수익을 빼돌린 창구로 활용됐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VJ : 장지훈 김민재 / 영상디자인 : 강아람 / 리서처 : 고선영·김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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