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눈총` 은행, 비이자수익 확대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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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의 비(非)이자수익 비중은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최근 5년 평균 30.1%를 기록한 미국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은행들의 낮은 비이자수익 비중은 각종 서비스를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하고 있고, 사모펀드 부실판매 등으로 판매수수료 수입이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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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의 비(非)이자수익 비중은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이자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은행들이 '이자장사'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이자수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팔을 걷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최근 5년 평균 12.0% 수준이다. 2018년 12.1%에서, 2019년 14.0%, 2020년 15.1%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1년 13.2%로 다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이자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비이자이익은 5.7%에 불과했다.
이 같은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최근 5년 평균 30.1%를 기록한 미국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은행들의 낮은 비이자수익 비중은 각종 서비스를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하고 있고, 사모펀드 부실판매 등으로 판매수수료 수입이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경기변동, 시장금리 등의 영향이 커 변동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한다. 은행은 건전성과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수익 변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산관리서비스 확대·활성화 등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은행권은 10일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8차 실무작업반'에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 확대, 신탁업 혁신, 투자자문업 활성화 등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당국에 투자일임업 전면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권의 벤처투자 활성화는 최근 경기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며 "은행과 혁신 벤처·스타트업간 상생의 고리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자산관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은행의 투자자문업 범위가 확대됐는데 은행권에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신탁업 혁신방안에 따라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 다양한 신탁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의 수수료수입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국내은행들은 수수료수입 확대를 위해 '트랜잭션 뱅킹'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랜잭션 뱅킹은 자금관리서비스(CMS)뿐만 아니라 지급결제, 신탁, 사무수탁 등 수수료를 창출하는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또한 해외 지점의 기업금융서비스를 현지화시켜 신디케이트론 등 현지의 금융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산관리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판매수수료가 아닌 자문수수료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객은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은행 또한 안정적인 비이자이익을 확보하는 등 고객과 은행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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