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수장 프리고진, 푸틴 겨냥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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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용병집단과의 내홍, 격전지 바흐무트에서의 후퇴, 폴란드의 도발 등 우크라이나 전장 안팎에서 갖은 시련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한 '행복한 할아버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그가 옳다면 신이 모두를 축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가 완전히 얼간이라는 게 드러난다면 국가는 뭘 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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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두사람 관계 한계 도달”
러시아가 용병집단과의 내홍, 격전지 바흐무트에서의 후퇴, 폴란드의 도발 등 우크라이나 전장 안팎에서 갖은 시련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크레믈궁이 프리고진의 야망을 경계하기 시작하면서 푸틴과 프리고진의 관계가 한계에 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고진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남서부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프리고진은 “우리 군이 도망치고 있다”며 “제72여단이 오늘 아침 3㎢를 버렸고 병력 500명가량을 잃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부대들이 2㎞ 이상 후퇴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이 7.7㎢의 땅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가 두 달 전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이래 이 지역에서 거둔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군사 지원을 하고 있는 폴란드는 자국과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를 15·16세기 폴란드 왕국 시절 명칭인 크롤레비에츠로 바꿔 부르겠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역은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에 편입됐다. 소련이 1940년 폴란드군 장교 등 2만여명을 처형한 카틴 숲 학살 사건의 책임자 중 한 명인 미하일 칼리닌의 이름을 딴 지명은 부정적 기억을 불러일으킨다고 폴란드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발끈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폴란드의 결정이 “적대적 행위”라며 “역사적으로 폴란드는 러시아인에 대한 증오의 광기에 빠지곤 했다”고 주장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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