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대회 중 강아지 한 마리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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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이클 선수들은 경기를 방해하는 돌발 사태에 익숙하지만요.
갑자기 뛰어든 강아지 한 마리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대회 중 하나인 이탈리아 일주대회, '지로 디탈리아'입니다.
주택가 도로에서 레이스가 진행되는 도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도로로 뛰어듭니다.
갑작스러운 강아지의 난입에 당황한 선수는 균형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 선수가 놓친 자전거로 인해 뒤따라오던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렘코 에베네풀까지 사고를 당했습니다.
2년 전 '투르 드 프랑스'에서 팻말을 든 관중이 도로를 침범해 선수들이 와르르 쓰러진 이후, 또다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겁니다.
에베네풀은 부축을 받고 힘겹게 일어나 레이스를 재개했습니다.
엄지를 치켜세우며 괜찮다는 표시를 했지만,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승선까지 2.4km를 남기고 다른 자전거에 부딪쳐 다시 쓰러진 겁니다.
에베네풀은 자전거를 교체한 후 완주했지만 157위에 그쳤습니다.
어제 대회 5구간 경기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펼쳐졌습니다.
미끄러운 도로 상태로 인해 선수들이 도로에 나뒹구는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결승선을 눈 앞에 두고도 아찔한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우승은 호주의 그로브스가 차지했습니다.
[케이든 그로브스 / 호주 사이클 선수]
"올해 목표 중 하나를 이뤄내 만족합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집중하겠습니다."
21개 구간 총 3489km를 달리는 지로 디탈리아는 로마에 입성하는 28일까지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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