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데서 잘 지내길"‥스쿨존 사고로 숨진 고 조은결 군 '추모 행렬'
[뉴스데스크]
◀ 앵커 ▶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진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스쿨존이었고, 또 우회전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소에는 우회전 신호등까지 있었는데 버스가 신호도 어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초등학생은 올해 8살인 조은결 군입니다.
조 군의 부모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면서 아들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진 사고 현장에 송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교차로.
우회전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는 순간, 시내버스 한 대가 그대로 교차로에 진입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 군은, 이 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이튿날, 비극을 애도하는 국화와 생전 은결이가 좋아했을 인형, 과자 등이 놓였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에는 이처럼 숨진 어린이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병춘/추모 시민] "너무 안됐어요. 우리 아이 좋은 데 가서, 차 없는 데 가서 잘 (지내라고) 지금 기도하고 가는 길입니다."
신호등에는 손글씨 편지도 붙었습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교하고 있었을 텐데..'
교차로 인근 공사장 울타리까지 시민들의 추모글로 가득합니다.
해맑게 웃는 셋째 아들 은결이의 영정 앞에서도, 부모들은 믿기 어렵습니다.
평소 안 먹던 아침밥도 씩씩하게 비우고 학교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그날따라 계란 프라이에 엄청 비벼서 잘 먹고 엄청 씩씩하게 잘 갔어요. 평상시에 하지도 않던 그런 행동을 하고 학교를 갔죠. 너무나 기특했는데…"
"신호를 지켜 길을 건너도 이처럼 끔찍한 일을 당한다면, 어린이보호구역은 또 무슨 소용이냐"고 항변합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사고 현장을 제가 목격했었거든요.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민식이법'이 있으면 뭐하나요,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사고를 낸 버스기사는 어린이보호구역 위험운전치사, 즉 '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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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권지은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276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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