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장마철인데 ‘반지하 침수’ 어떡하나…차수판 총력전
[앵커]
지난해 폭우로 반지하방이 물에 잠기면서 일가족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서울시가 반지하주택에 차수판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는데,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요?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지하주택이 많은 서울 한남동의 주택가, 길바닥과 마주한 창문 앞에 넓적한 은색판이 붙어있습니다.
빗물이 반지하로 넘어오는 걸 막아주는 차수판입니다.
[이용주/서울 용산구건축사회 회장 : "베란다 부분에 세탁기나 여러 가지 물건들을 놓는데, 이런 부분도 잘못하면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쇠창살 같은 방범창을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드는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방범창 때문에 탈출은 물론 구조도 힘들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김종수/서울 관악구청 건축과 : "(물이 차면) 주 현관문이 안 열리게 되죠. 그러면 유일한 탈출구가 창문이 돼요. 고정형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으면 탈출이 불가능하니까 (열고 닫을 수 있게)..."]
서울의 전체 반지하 22만 가구 중,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노인과 아동이 머무는 집 등 2만 가구에 우선적으로 설치가 진행 중입니다.
장마에 앞서 다음달까지 마무리한다는게 서울시 계획입니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나머지 20만 가구는 선별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는데 주민 불안은 여전합니다.
[반지하주택 거주자/음성변조 : "올 여름에도 또 침수될까 봐 겁이 나네. 이사를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물이 여기까지 들어오니까 다 들어온거죠. 양수기 가져다가 퍼낸 거지."]
다만 서울시는 모든 반지하주택에 차수판 등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신규/서울시 건축정책팀장 : "지대가 높거나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물이 쉽게 들어가지 않는 구조가 있거든요."]
한편 서울시는 '침수 예·경보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폭우가 내릴 경우 강남역, 대치역, 이수역사거리를 사전 통제하고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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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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