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환영…특별 미술 전시회
“하와이 이민 120주년에 맞춰 인천이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너무 기쁩니다.”
11일 오후 4시께 인천 중구 송학동의 인천시민애(愛)집 역사전망대. 이곳에는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고,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를 환영하는 특별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은 하와이 호놀룰루의 반짝이는 해변의 모습과 하와이의 국(國)화격인 히비스커스의 그림을 보며 옛 추억에 잠긴다. 또 120년의 세월을 견뎌온 여권과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노동자들의 물통, 도시락 등 재외동포들의 역사가 담긴 물품들도 함께 놓여있다.
이곳에 전시한 그림 대부분 52년 전 하와이로 이민을 간 작가 고서숙씨(72)와 최미희 작가, 노반 작가를 비롯해 1세대 한인 이민자인 고(故) 황병식씨의 일생이 담긴 것들이다. 고 작가는 인천 중구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화가의 꿈을 키우며 자랐다. 이후 고 작가는 1971년 하와이로의 결혼 이민을 결정한 뒤 잠시 붓을 내려놓는다. 이후 고 작가는 1989년 다시 화가의 꿈을 지키기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의 아트스쿨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꿈을 키운다. 고 작가는 지난 2003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열린 하와이·인천 미술교류전을 통해 하와이와 인천의 가교역할을 했다.
고 작가는 이날 “인천에 대한 애정으로 재외동포청 유치를 지지한 만큼 이번 소식이 너무나도 뜻 깊다”고 했다. 이어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과 재외동포청이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를 맡은 신한용 인하대총동창회장은 “이렇게 뜻 깊은 전시회에 참석하게 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인천과 하와이의 교류를 통해 인천의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전시회에서는 신한용 인하대총동창회장, 윤석 ㈔한국미술협회 고문 인천원로작가회장 등 30명이 참석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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