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무제한요금제 0원?…‘알뜰폰’ 가격전쟁

KBS 지역국 2023. 5. 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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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 '알뜰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인데요.

KT와 SK텔레콤, LGU+ 이렇게 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통신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0년에 도입됐는데요.

이후 LTE나 5G 등 통신 3사의 요금제가 고가로 형성되면서 알뜰폰의 인기는 점차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1,300만여 개,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한 명은 알뜰폰을 쓰는 셈인데요.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17.5%로, 지난해보다 2.6%p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3사가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회선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고 있는데요.

한 회선당 최대 27만 원까지 지원하면서 약정이 필요 없는 '0원 요금제'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알뜰폰 요금은 얼마나 저렴한 걸까.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사용하고 있는 KT 요금제와 비교해 봤는데요.

알뜰폰 0원 요금제와 비슷한 통신량을 이용하려면, KT에서는 월 5만 6,100원, 혹은 6만 천 원을 내야 했습니다.

'0원 요금제'가 7개월 동안 한시적인 할인임을 감안하더라도 알뜰폰 요금제가 통신 3사보다 반값 이상 저렴한데요.

다만 알뜰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공기계가 필요하고요.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일단 대부분 알뜰폰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요금제를 골라 신청하면, 유심을 택배로 보내주고, 이 유심을 스마트폰에 직접 끼우면 개통되는 방식인데요.

이런 점이 오히려 시장에서 불평등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오히려 디지털 취약계층 같은 경우에는 조금 소외되는 측면이 있고, 또 고객센터가 연결이 안 된다는 불만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에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수단은, '공짜폰'이었죠.

정책지원금을 휴대폰 단말기에 적용해 단말기 가격을 거의 없다시피 만들었던 겁니다.

한때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도, '공짜폰'의 대가가 '고가의 요금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통신 3사는 얼마 전,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폭을 늘리기 위해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너무 비싸서 환영받지 못했죠.

반면, 알뜰폰은 정책지원금을 휴대폰 단말기가 아닌 이용 요금에 적용해 '0원 요금제'를 만들어낸 건데요.

그래서 굳이 새 휴대폰이 필요 없는 이용자들은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해서라도 요금이 훨씬 저렴한 알뜰폰을 택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 시장의 가격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0원 요금제' 같은 초저가 요금이 여러 보조금을 기반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조금이 중단되는 상황 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신민수/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요금 인하를 통한 경쟁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알뜰폰의 시작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뜰폰이 도매대가 인하를 통한 요금 인하 전략만 갖고 갈 수는 없고, 알뜰폰만의 어떠한 시장을 또 형성할 필요가 있어요."]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이 취지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알뜰폰의 인기가 과도한 초저가 요금제 경쟁이 불러온 거품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 거품이 꺼졌을 때 알뜰폰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업계의 탄탄한 준비도 필요해 보이고요.

스마트폰을 일상 생활과 분리할 수 없는 시대, 통신 요금이 하나의 민생고가 된 만큼 관계 당국도 관련 정책에 뒤처지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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