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정찬민 앞에서 노련미 뽐낸 박상현, 1R 공동 2위

권훈 2023. 5. 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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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임성재·정찬민은 1언더파
그린을 살피는 박상현.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가 멀리 친다고 다가 아니죠."

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를 치른 40세 베테랑 박상현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박상현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세계랭킹 18위 임성재, 나흘 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400야드 가까운 장타를 날리며 우승한 정찬민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1번 홀 티박스부터 임성재와 정찬민을 보러 온 1천여명 가까운 갤러리가 몰려 어수선했던데다 두 선수보다 비거리에서 한참 뒤졌지만 1라운드 스코어는 박상현의 판정승이었다.

박상현은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선두 한승수(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정찬민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쳤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11차례 우승하고 통산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상현은 장타력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에 컴퓨터 같은 쇼트게임, 그리고 그린 플레이에서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박상현은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잡아내는 승부사 본능이 탁월하다.

이날도 박상현은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8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11∼13번 홀 연속 버디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랐다.

박상현은 18번 홀(파5)에서도 노련한 플레이로 만들어낸 1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상현은 "비거리가 나보다 한참 앞서는 선수와 라운드는 하도 많이 해봐서 그러려니 한다"면서 "오늘도 거리는 내가 제일 뒤졌지만 스코어는 제일 낫게 나왔다"며 웃었다.

박상현은 이날 티박스에서 임성재의 스윙을 영상에 담으려는 팬이 "임성재 선수 모습이 가려지니 비켜달라"고 요구하자 "미안합니다"라며 선뜻 비켜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버디는 모두 웨지샷으로 만들었다"는 박상현은 "연습장에서 샷 감각을 좀 다듬어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담소하는 박상현.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일본에서 같이 쳐본 이후 모처럼 박상현과 경기했다는 임성재는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퍼팅은 여전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찬민도 "같이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같이 쳐보니 왜 노련하다고들 하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8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가 9번 홀(파5) 티샷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페어웨이를 많이 벗어나 왼쪽으로 날아간 볼은 분실구가 됐고, 더블보기를 적어낸 임성재는 10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잃었다.

18번 홀(파5) 버디로 언더파 스코어를 만든 임성재는 "언더파를 쳐서 다행"이라면서 "아직 시차 적응이 될 듯 후반 들어서 피곤했다. 내일은 미국에서 경기할 때 오후 티타임과 거의 비슷한 시간이라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민도 5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 숲으로 날아가 분실구가 된 바람에 2타를 잃었다.

6번 홀(파4)도 보기를 한 정찬민은 7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추스른 뒤 버디 3개를 보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고 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한승수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선두에 나섰다.

한승수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특히 퍼트와 어프로치샷이 좋았다"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 위주로 타수를 잃지 않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과 강경남, 최진호 등이 4언더파 68타로 박상현과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희민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 8위에 올랐다.

서요섭은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서요섭은 8천만원짜리 BMW i4 전기 자동차를 경품으로 받았다. 15번 홀까지 3오버파를 치던 서요섭은 18번 홀(파5) 버디를 보태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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