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톤 바위가 관광지 산책로에 ‘뚝’…2년 전에도 낙석 사고
[KBS 제주] [앵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애월읍 한담 해안 산책로에 4톤 무게의 바위가 떨어진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요.
2년 전에도 이 같은 낙석 사고가 난 적 있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를 옆으로 펼쳐진 애월읍 한담 해안 산책로.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을 둘러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히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습니다.
산책로 진입구간 사이에 들어서자 성인 가슴 높이만 한 큰 바위 하나가 떡 하니 놓였습니다.
폭우가 내렸던 지난 5일, 산책로 바로 옆 절벽에서 떨어진 겁니다.
떨어진 바위 폭은 3미터 남짓 무게만 4톤가량에 달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바위가 떨어질 당시 이 길을 거닌 사람들이 있어 자칫 큰 인명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목격자 : "계단 올라가는데 갑자기 (바위가) 우르르 떨어졌어요. 깜짝 놀랐죠. 조금만 일찍 갔었으면. (계단)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굉장히 놀랐어요. 애들도 있었으니까."]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됐지만 현장 조치는 통행을 막는 안전펜스가 전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가파르고 좁은 산책로에 커다란 낙석이 아슬아슬하게 놓여있습니다.
안전펜스를 비켜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관광객 : "위험하죠. 너무 위험한데? 돌이 상당히 크잖아요. (떨어진 곳이) 많이 위험한 위치였을 것 같아요. 애초에."]
떨어진 바위를 옮길 계획조차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박춘호/제주시 안전총괄과장 : "장비 투입이 어려운 현장입니다. 차량도 들어갈 수 없는 부분이고. 그래서 잘게 분해해서 별도 인력으로 들어내야 할 상황으로 판단되고요."]
후속 조치를 누가 할지도 불명확합니다.
한담해변 산책로 관리는 제주도, 공유수면 관리는 제주시로 나뉜 데다, 사고 장소엔 사유지도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도 한담 해변 산책로에 2톤 무게 암석이 떨어진 적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 제주시는 안전 진단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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