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나도 복원 안 돼”…홍성산불 복원 ‘요원’
[KBS 대전] [앵커]
축구장 2천 개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홍성 산불이 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산불로 주민은 물론 생태계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대형 산불로 파괴된 생태계나 토양은 20년이 지나도 복원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해 면적 1,454ha로 홍성군 서부면 산림의 70%를 태운 홍성 산불.
이런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20년 지나도 회복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6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4,100여ha에서 20여 년에 걸쳐 산림복원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철저히 망가진 산림 생태계는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해 어류는 3년, 수생 동물 9년, 곤충은 14년 안에 회복됐지만 포유류와 조류는 20년이 지나도 회복률이 각각 80%와 60%대에 그쳤습니다.
특히 토양의 유기물과 양분은 산불 2~3년 뒤부터 서서히 증가했지만 20년이 지나도 절반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습니다.
[배재수/국립산림과학원장 : "20년이 지난 후에도 미피해지에 비해 산불피해지의 유기물은 32 내지 47%, 양분은 47 내지 63% 수준으로 낮았습니다."]
홍성군이 산불 복구 계획을 세우기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산림 복원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배/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 "많이 고려해야 되는 것이 '적지적수'. 적합한 토양에 적합한 수종을 넣어서 거기에 맞게끔 조림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산림과학원은 또, 산불 피해지에 심은 수종 가운데 1년 생존율은 소나무가 평균 89%로 복원 효과가 제일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영상제공:산림청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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