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이끌었다…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63.7% ↑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5. 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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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출처 =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백화점과 마트, 이커머스 등 쇼핑 사업부를 중심으로 고르게 성장한 반면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5616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78억원으로 16.4% 줄었다.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7960억원으로 7%,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21.1% 신장했다. 특히 패션 상품 매출이 늘면서 기존점 매출이 6.3%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엔데믹 전환에 따라 매출이 10.5% 성장했다.

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객 프로모션을 확대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해 향후 베트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와 슈퍼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둔화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체질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모두 늘었다. 마트의 1분기 매출은 1조4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91.8% 증가했다. 슈퍼의 1분기 매출은 3260억원으로 6.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234.8% 급증했다.

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조직을 구축하고 상품코드의 통합을 진행 중인 만큼 소싱 효율과 손익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1분기 매출은 290억으로 10.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적자 폭을 250억원 줄였다.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뷰티·명품·패션 등 버티컬몰의 매출은 24% 증가했다.

롯데온은 올해도 정보통신기술(IT) 역량 내재화와 물류비 절감을 위한 배송 효율화, 고마진 상품 중심 운영 등을 통해 적자 축소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에 따라 영업손실 26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6261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홈쇼핑은 새벽 방송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홈쇼핑의 1분기 매출은 2310억원으로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0억원으로 87.6% 줄어들었다.

올해 하이마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손익 구조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홈쇼핑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다양한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 1120억원으로 54.3%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컬처웍스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1분기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흥행으로 입장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늘었고, 적자도 184억 줄였다. 베트남 역시 로컬영화 흥행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올해는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성공적으로 오픈하고, 국내 사업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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