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공공기관장 임명에 슬슬 보은 인사?
[KBS 대전] [앵커]
충청남도 산하 공공기관의 통·폐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새 기관장 임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임명된 산하 기관장의 면면을 살펴봤더니 절반이 김태흠 지사 선거 캠프나 인수위원회 출신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선 8기 들어 임명된 충남도 산하기관장은 통·폐합 기관을 포함해 모두 6명, 이 가운데 절반이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선거캠프나 인수위원회 출신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 신용보증재단 김두중 이사장은 김 지사 측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서규석 충남 테크노파크 원장과 박하식 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인수위원회 출신입니다.
김 지사가 취임 직후 기존 산하기관장에 사퇴를 종용했던 터라 통폐합한 산하기관 신임 수장으로 캠프나 인수위 인사를 줄줄이 낙점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충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최종) 임명권자는 기관의 이사장이 되는데, 보통 지사나 부지사 이렇게 돼 있고요."]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초대 원장은 행안부 차관 출신으로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광오/공공연구노동조합 사무처장 : "행안부 차관이라는 중앙 정부하고의 네트워킹이라든지, 또는 지자체 내에서의 다른 인맥들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일부 공공기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하지만 여대야소 의회에서는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는 데다 결국, 임명권자가 도지사다 보니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서봉균/공주참여연대 사무국장 : "신세를 진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든 보상을 해줘야 된다는 것도 있고요. 재선거를 통해서 다시 선출이 되길 바란다면 그것을 위해서 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있다..."]
충남도는 해당 기관장들이 모두 적법한 인사 절차를 거쳐 임명된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오는 7월 추가로 임명될 신임 기관장 3명은 '논공행상'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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