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비까지 보태…숨 막히는 전화금융사기 검거 작전
[앵커]
자녀 납치범을 가장해 수천만 원을 요구한 전화금융사기범이 신고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한 직장 동료와 사비로 범행 자금을 보탠 경찰관, 침착했던 피해자의 숨막히는 합동작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보도에 이자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 창구에 앉은 한 남성, 긴장한 표정으로 수차례 고개를 숙이며 현금을 인출합니다.
돈을 종이 가방에 넣고 은행을 나선 이 남성은 불과 40분 전 자녀가 납치됐다는 의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2천만 원을 주면 자녀를 풀어주겠다는 말에 돈을 인출하려 하자 직장동료가 경찰에 전화금융사기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 남성과 전화금융사기범 검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현금이 부족하자 경찰관이 사비 천 만원을 보태 2천만 원을 마련했습니다.
[지현철/충북 진천경찰서 수사팀 : "제가 검거하고자 제 돈을 보냈었고 돈을 보내니까 그 사람들이 현금을 인출한 사진을 찍어 보내라 이렇게 해서 같이 피해자와 은행에 가서 현금 인출을 하고..."]
또 이 남성은 사기범과 수시로 통화를 하며 실제 돈을 줄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전화금융사기범/음성변조 : "(운전을 빨리할 수 있는 심정이 아니잖아요. 딸이 잡혔는데.) 제일 가까운 데 찾아주니까 걱정 안해도 되고."]
접선 장소에서 남성이 돈 봉투를 건네자 잠복해있던 경찰이 순식간에 달려가 돈을 받아 챙긴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최근 대전과 세종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자로부터 1,500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사기범행을 막은 경찰은 관련 범죄조직 일당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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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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