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사고' 왜 끊이지 않나?…"횡단보도 위치 조정해야"

2023. 5. 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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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자 처벌 강화보다도 횡단보도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교차로입니다.

우회전하던 레미콘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섭니다.

이후 레미콘 차량이 다시 출발하는데, 그 사이 20대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에 진입합니다.

그런데 레미콘 차량이 자전거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덮칩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전방 신호등이 빨간 불이면 무조건 일시 정지 후 보행자가 없을 때만 우회전할 수 있습니다.

당시 신호는 초록 불이었고, 운전자도 일시 정지를 했다가 우회전을 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차량이 횡단보도에 바짝 붙으면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겁니다.

차량이 우회전할 때는 우측 가장자리로 회전하는 게 원칙이지만, 차선을 물거나 심지어 다른 차로로 넘어가 진입하는 경우도 많아 사고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황복규 / 서울 신사동 - "차들이 (아무 차선에서) 갑자기 나오면 예상치 못해서 더 사고가 많이 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회전 사고를 막으려면 횡단보도의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횡단보도를 꺾이는 부분에서 10미터 이상 더 멀리 밀어내면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허억 /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 - "(우회전하고) 곧바로 횡단보도가 있으면 바로 만나게 되잖아요. 조금 더 간격을 두면 우회전하면서 (사람을) 볼 수 있게 되고…."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를 확대하거나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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