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치유자 임종진, 암 투병 아내 치유 바라는 ‘뜻밖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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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삶 , 30년 그 어느 날들 '.
사진치유자이자 사진가인 임종진씨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 에서 16일까지 여는 전시다.
"당장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주저할 수 없었어요. 판매수익이 나면 아내 치료비로 쓰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전시장에는 캄보디아, 티베트, 필리핀, 북한 등에서 찍은 그의 사진들이 구매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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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피해자, 장애인 등 오랜 기간 사진으로 마음 치유
‘사진과 삶 , 30년 그 어느 날들 ’.
사진치유자이자 사진가인 임종진씨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 에서 16일까지 여는 전시다. 이번 전시 부제인 ‘임종진 프린트 세일전’에서 ‘사진 판매에 대한 바람’을 읽을 수 있다.
10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뜻밖”이라고 했다. 국제개발협력분야 시민단체 활동가로 오래 일을 해온 그의 부인 윤지영씨가 2021년 암 진단을 받은 뒤, 올해 2월 말에 재발해 말기암환자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갤러리 인덱스 김지연 관장이 지난달 말에 별안간 이번 전시를 제안했단다. 김 관장의 이런 뜻을 작가는 “다소 민망했고 별걸 다 한다 싶기도 했지만” 받아들였다. “당장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주저할 수 없었어요. 판매수익이 나면 아내 치료비로 쓰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전시장에는 캄보디아, 티베트, 필리핀, 북한 등에서 찍은 그의 사진들이 구매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30년 넘게 사진을 찍어온 그의 이름 앞에 먼저 등장하는 수식어는 사진치유자이다. 그는 국가폭력 고문피해자, 성매매 여성쉼터, 유방암 환자, 정신장애자, 농아 학생, 발달장애자 등과 오랫동안 사진치유프로그램을 해왔다.
2014년 5월에는 ‘오월 광주 치유사진전-기억의 회복’을 기획했는데 여기 사진을 낸 9명은 80년 5월 당시 공수부대원들에게 잡혀 감금, 구타,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작가는 2012년부터 그들과 사진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같은 해 그가 낸 첫 사진집 <캄보디아 흙 물 바람 그리고 삶>은 10년 동안 캄보디아의 빈민촌에서 달팽이사진관이란 이름으로 진행한 무료 사진관 활동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들의 가난과 고통에만 집중하지 않았고 고단한 삶 속에 가려진 아름다움에 시선을 뒀다. 2018년엔 평양사람들을 찍은 사진으로 전시를 하고 사진집 <다 똑같디요>를 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30년이 담긴 사진을 팔려고 내놓은 것이다. “(아내의) 치료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다른 이들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이 전시를 여는 실질적인 동기입니다.”
그는 사회관계망에 올린 글에 이렇게 썼다. “세상을 향하던 저의 사진적 시선들이 이번만큼은 제 아내 지영의 치료와 회복을 위한 쓰임의 수단이 되길 고개 숙여 소망합니다. 아울러 아내 지영과 저의 치유동행의 여정을 항상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두 사람은 슬픔과 고통, 불온한 상상과 마주하는 법을 단단하게 익히면서 오늘 하루의 의미를 소중하게 품어가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을 위한 기도 또한 멈추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그저 참 고맙습니다.”
전시 뒤에는 ‘임종진의 달팽이 사진골방’ 네이버 카페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할 생각인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을 위주로 고르고 있단다. 전시 문의 (02)722-6635.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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