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부자 96명 “세금 더 내게 해달라”… 과세 형평성 논란 속 이례적 제안

윤솔 2023. 5. 11. 1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세 형평성 논란이 큰 뉴질랜드에서 한 자산가 모임이 "세금을 더 내게 해 달라"며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나라 온라인 매체 뉴스룸은 11일(현지시간) 기업인과 전직 공직자, 유명인 등 뉴질랜드 부자 96명이 전날 뉴질랜드 국세청(IRD)에 부유층에 대한 세율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불공평한 과세 시스템으로 부유층이 서민에 비해 적은 세금을 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서한… 세율 인상 요청

과세 형평성 논란이 큰 뉴질랜드에서 한 자산가 모임이 “세금을 더 내게 해 달라”며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나라 온라인 매체 뉴스룸은 11일(현지시간) 기업인과 전직 공직자, 유명인 등 뉴질랜드 부자 96명이 전날 뉴질랜드 국세청(IRD)에 부유층에 대한 세율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지 피트니스 브랜드 레즈밀 인터내셔널의 필립 밀 최고경영자(CEO), 배우 로빈 맬컴 등이 서한에 서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들은 “우리가 도로, 병원, 학교 등 과거 세대의 세금으로 구축된 인프라의 혜택을 입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가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고, 우리는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싶다”고 편지에 적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불공평한 과세 시스템으로 부유층이 서민에 비해 적은 세금을 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달 IRD는 자국 최상위 부유층 311명이 낸 세금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2015∼2021년 동안 뉴질랜드의 초고액 자산가들이 소득의 8.9%밖에 세금으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뉴질랜드 국민 평균인 19.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최저임금 근로자의 10.5%보다도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의 세율이 낮은 이유는 이들 소득의 80% 가까이가 자본소득, 즉 자산을 팔아 번 돈이기 때문이다. 임금·급여와 같은 전통적인 과세 대상 소득의 비중은 약 7%에 그쳤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